올 겨울 미시간은 겨울이 있기나 했었는지 의아할 정도로 포근했다. 혹한과 폭설로 위세를 떨쳐왔던 악명(?)높은 미시간의 겨울이 실종된 것이다. 올해 트로이 롸체스터 지역에서 가장 추운 시기인 1월 중 낮 평균 최고 기온이 37도를 기록했으며 이는 예년에 비해 10도 이상 높은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1월 중에 미시간에서 골프를 쳤다고 신기한 듯 말하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이상 기온은 우리의 일상과 직결되어 있다. 각 가정이나 기업들은 난방비가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에 희색이 돌기도 하지만 겨울 용품 비즈니스를 하는 이들에겐 최악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의류를 비롯한 난방기구가 고스란히 재고로 남게 되었다. 한 겨울에 눈대신 비가 내리고 높은 기온 탓에 스키장 등은 죽을 쑨 반면 골프장들이 앞다투어 개장을 하기도 했다. 제설 작업을 위한 도구와 소금 등도 창고마다 먼지가 쌓인 채 방치되어 있고 제설용 트럭들도 차고에 그대로 머물러 있을 뿐이다. 시즌 계약을 하여 선불을 받은 업자들은 고스란히 이익으로 남겠지만 작업 시마다 비용을 청구하는 업자는 수입이 전무하다. 겨울철이면 빙판길에 미끄러져 차량 사고가 많이 나고 기온이 너무 떨어져 시동이 안걸리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하기 때문에 자동차 정비업소들에겐 대목 시즌이지만 이 또한 올 해는 예외가 되어버렸다. 따뜻한 날씨 덕에 하늘이 돕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하늘이 원망스럽게 느껴지는 이들이 있다. 이것이 인생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