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 배우러 왔어요"
임마누앨 고교 30명 문화회관 방문
자신의 작품을 들어 보이는 학생들 한복체험을 하는 여고생들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우스필드=미시간오늘】지난 3일 오후 플린트 인근의 작은 도시에 있는 한 고교에서 학생들과 교직원 등 30여 명이 문화회관을 방문했다. 문화회관에서는 코루나 시에 있는 Immanuel Baptist School의 사만다 험프리 교사가 수 주전 학생들로 하여금 한국문화를 체험하게 하고 싶은데 문화회관에서 그러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해와 이를 흔쾌히 수락하고 몇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프로그램 중에는 한국 소개 비디오 상영과 사군자 그리기, 붓글씨로 한글 이름 써 주기, 한복 체험, 오징어 게임의 달고나 뽑기, 딱지치기 등을 비롯하여 한식 저녁식사 등이 포함되었다.
이날 방문은 별다른 식순 없이 백공주 한미여성회 이사장의 사회로 간단한 소개와 인사가 있었다. 문화회관에서는 방문객들을 환영하고 이번 방문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쌓고 한국 문화를 즐기기를 당부했다. 학생들의 인솔을 맡은 사만다 험프리 교사는 바쁜 중에도 자신들 일행을 맞이하여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해 준 문화회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문화회관에서는 한국을 소개하는 비디오와 아리랑을 부른 BTS의 공연을 소개했으며 비디오 상영 후에는 학생들이 5~6명 씩 그룹을 지어 각 프로그램 별로 체험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체험에 앞서 사군자 시범을 준비한 두암 김병준 화백은 자신의 화집 ‘붓 따라 삶 따라’ 1, 2집을 학교 도서관에 기증했으며 백공주 이사장은 위안부의 증언을 담은 책 “Can you hear us?” 두 권을 기증했다.
학생들은 이날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신기한 듯 사군자를 직접 그려보며 자신이 그린 작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빛돌 황규천 선생은 학생들에게 한글로 이름을 지어주고 이를 붓글씨로 써서 낙관을 하여 전해주어 큰 호응을 얻었다. 도서실에서는 백공주 이사장이 여학생들에게 한복을 입히는 체험을 하도록 도와 주었으며 생전 처음 입는 한복에 여학생들은 옷고름을 제대로 매지 못해 서로를 보고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갤러리에서는 오징어게임에 소개되어 인기를 끌었던 딱지 치기와 달고나 뽑기 등을 직접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들도 보였다.
학생들이 한참 체험을 하고 있는 동안 김병준 화백의 부인 김영효 여사와 이종화 전 한미여성회 회장은 빈대떡을 부치며 방문객들을 위한 저녁 준비를 했다. 저녁 메뉴는 가고파식품의 지원으로 불고기와 잡채, 닭강정, 만두 등의 한식으로 마련되었으며 식사를 하는 동안 엄지 척을 하는 등 모처럼 맛보는 한식에 활짝 웃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식사를 끝낸 뒤 문화회관에서는 한국 소개 책자와 함께 애터미의 협찬으로 작은 선물 백을 마련하여 방문객 모두에게 제공했다.
소녀상에서의 기념 촬영을 끝으로 귀가길에 오른 학생들은 모두가 “참으로 멋지고 의미있는 체험을 하고 돌아가게 되었다”며 만족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인솔교사인 사만다씨와 목회자 등 관계자들은 바쁜 시간에도 자신들을 따뜻하게 환영해주고 여러가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 문화회관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한국문화 체험을 하면서 무엇보다 한국인의 따뜻한 정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며 추후 단오행사나 김치축제 등에도 참석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