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나무 묘목 500그루 분양했다. 2022.5.1
지난 십 수년 동안 미시간에서 무궁화 보급에
앞장서 온 김병준 전 이사장
행사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한 봉사단과 관계자들
자원봉사단이 무궁화 묘목을 포장하고 있다.
【트로이=미시간오늘】지난해 미시간에서 처음 시행하여 큰 관심과 호응을 얻었던 무궁화 묘목 나누기 행사가 올해 두 번째를 맞이 했다. 지난 1일 H 마트 트로이점 입구에서는 무궁화를 사랑하는 모임(회장 김병준)이 주관하고 디트로이트 한인회와 미시간 한인문화회관 한미여성회 등의 공동주최로 무궁화 묘목 나누기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H 마트와 애터미 미시간글로벌센터 및 미시간오늘이 후원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서 문화회관 산하 자원봉사단(KACC) 이 준비작업을 했으며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묘목과 함께 심는 방법 및 재배에 관한 설명서가 첨부된 비닐봉투를 나누어 주었다. 묘목을 분양 받는 사람들에게는 서식지를 추적하기위해 이름과 거주 도시를 적도록 했으며 이메일 연락처를 이용하여 발육상태 등을 알아보기로 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무궁화(無窮花)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꽃으로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옛 기록을 보면 우리 민족은 무궁화를 고조선(古朝鮮) 이전부터 하늘 나라의 꽃으로 귀하게 여겼고, 신라는 스스로를 '근화향'(槿花鄕: 무궁화 나라)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중국에서도 우리나라를 오래 전부터 '무궁화가 피고 지는 군자의 나라'라고 칭송했다.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무궁화는 조선말 개화기를 거치면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노래말이 애국가에 삽입된 이후 더욱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무궁화에 대한 우리 민족의 한결 같은 사랑은 일제강점기에 시련을 겪게 되었다. 일제는 무궁화를 ‘눈에 피꽃’이라 하여 보기만 해도 눈에 핏발이 선다거나, ‘부스럼꽃’이라 하여 손에 닿기만 해도 부스럼이 생긴다고 하는 등 무궁화를 탄압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호익(禹浩翊), 남궁억(南宮檍) 등이 무궁화의 가치인식 및 무궁화 보급운동 등에 헌신하였으며, 동아일보에서는 1923년부터 10년 간 매년 무궁화 사진을 게재하는 등 우리 민족은 무궁화 보존운동을 전개하였다.
우리나라에는 1백여 품종의 무궁화가 자라고 있는데, 꽃 색깔에 따라 단심계, 배달계, 아사달계 등으로 크게 분류된다. 정부는 이들 가운데서 꽃잎 중앙에 붉은 꽃심이 있는 단심계(丹心系) 홑꽃을 보급 품종으로 지정하였다. 무궁화는 7월 초순에서 10월 하순까지 매일 꽃이 피며, 옮겨 심거나 꺾꽂이를 해도 잘 자라고 공해에도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 민족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잘 나타내 주기도 한다.
한편 이날 배포한 500그루의 묘목은 김병준 전 이사장의 자택에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었으며 다섯 종류로 모두가 발육상태가 양호하여 심고 물을 주기만 해도 잘 자라고 꽃을 피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상웅 디트로이트 한인회장과 윤도승 문화회관 이사장은 행사 현장을 방문하여 자원봉사단을 격려하고 함께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