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체스터=미시간오늘]미시간 유일의 불교 사찰인 대한조계종 미시간무문사(주지 석도만 스님)는 지난 24일,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회와 연등제를 신도들이 함께한 가운데 엄숙하게 봉행했다. 행사는 도량을 가득 채운 연등의 밝은 빛 속에서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기리는 의미깊은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봉축 법회는 삼귀의례와 반야심경 봉독으로 시작되었으며, 이어 주지 석도만 스님은 법문을 통해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강조했다.
스님은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뜻은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 지혜와 자비를 실천하는 삶을 살라는 가르침”이라며,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행과 마음가짐을 전했다.
신도들은 합장으로 법문을 경청하며, 한 해 동안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서원을 세우는 시간을 가졌다.
법회 후 이어진 연등제에서는 신도들이 직접 정성껏 준비한 연등이 도량 곳곳을 환하게 밝혔다. 각 연등에는 가족의 건강, 평화, 감사의 마음 등 다양한 소망이 담겨 있었으며, 참석자들은 연등을 밝히며 서로의 행복을 기원했다.
연등 행렬이 이어지자 도량은 한층 더 따뜻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물들었고, 참석자들은 “미시간에서 부처님오신날의 전통을 함께 지킬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봉축 법회와 연등제는 미시간 지역 불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고 신심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미시간무문사는 앞으로도 정기 법회, 수행 프로그램, 문화 행사 등을 통해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도량으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디트로이트 한인회 구자명 회장과 김정섭 사무총장은 무문사를 방문하여 석도만 스님께 축하의 말씀을 전하고 신도들과 함께 연등행렬에 참여하기도 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으며…
5월 24일(음4월8일)은 2570주년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생명을 가진 자는 인연법에 의해서 스스로가 주인이지 어느 절대신에 의해서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사람은 출생에 의해서 신분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살아가면서 자기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의해서 천하게도 되고 귀하게도 된다고 했습니다.
선가에서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 했습니다.
"어느 곳에서든지 주인이 되어라, 그러면 서 있는 그곳이 모두 진실로 참되다"라는 뜻의 불교 선어(禪語)입니다. 중국 당나라 시대 임제 선사(임제종 개조)가 임제록에서 설파한 내용으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의 태도를 강조하는 말 입니다.
수처(隨處): 어떤 환경이나 상황, 또는 머무르는 곳.
작주(作主): 주인이 되어라 (능동적, 주체적 삶).
입처(立處): 서 있는 곳, 현재의 장소/시간.
개진(皆眞): 모두 참되다, 진리의 자리이다.
또 부처님이 이땅에 오셨을때의 탄생게(誕生揭)에도
天上天下 唯我獨尊
一切皆苦 吾當安之
하늘과 땅위에 오로지 나 홀로 우뚝하게 존재한다. 일체중생이 고해에서 헤매고 있으니 내가 마땅히 제도하여 편안하게 하리라. 유아독존의 나는 우리 각자 자신들의 나입니다.
종은 종으로써 항상 주인의 눈치나 보면서 살게 되고 주인은 항상 주인답게 당당하게 이 세상을 살아갈 것입니다. 그러면 주인이 되느냐 종이 되느냐는 본인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달린 것입니다.
요즈음 같은 21세기에도 종들이 많습니다. 권력의 종, 명예의 종들. 재물의 노예(종) 눈치나 아첨을 떨면서 살아가는 종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기에서 사회의 부조리가 생기는 것이지요.
부처님께서는 일찌기 2500여년 전에 벌써 이러한 것을 아시고 모든 중생들이 다 평등하게 불성을 갗추고 있으므로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는 주인으로써 항상 당당하게 살아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은 사람 뿐 아니라 모든 생명의 그 근본은 절대 평등하기에 풀벌레 한 마리라도 그 생명을 존중하는 대평등 대자비심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天上天下 唯我獨尊은 모든 생명체는 근본에 있어서 절대 평등함을 강조하는 평등 선언입니다.
당시 인도 사회에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인도에는 세습적인 엄격한 카스트 제도(Caste System)로써 승려계급(브라만), 귀족과 무사계급(크샤트리아), 평민(바이샤), 노예(수드라)로 차별하고 있던 사회에 부처님께서는 모두가 평등하다고 하면 그 차별을 부정하였던 것입니다.
“모든 강은 바다로 흐른다. 그기에 이르면 한 맛을 내는 것과 같으니라. 불문에 들어오면 다 같은 수행자일 뿐”이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두번째 귀절 一切皆苦 吾當安之는 중생들이 모두 괴로워하므로 내가 마땅이 편안하게 하리라 하신 이 말씀은 부처님의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즉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밝힌 것입니다.
법화경에 의하면 부처님의 일대사인연을 지견(知見-깨달음)의 개시오입(開示悟入)이라고 합니다.
방편품에 보면
"사리불아, 어찌하여 부처님 세존은 다만 일대사인연으로 이 세상에 출현한다고 말하느냐?(사바세계에 오신 목적) 부처님께서는 중생으로 하여금 지견(知見-깨달음)을 열어 청정케하려고 세상에 출현하며, 중생에게 부처님의 지견(깨달음)을 보이려는 연고로 출현하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깨달음)을 터득케 하려는 연고로 세상에 출현하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깨달음)의 도에 들게 하려는 연고로 세상에 출현하시느니라.
사리불아 이것이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하시는 일대사인연(사바세계에 오신 목적)이니라" 하셨습니다.
이러한 부처님 오신날에 우리는 등공양으로 지혜의 등불을 밝혀 온누리에 무명의 어두움을 제거하여 밝고 맑은 불국토를 이루어야 하겠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사바세계에 오셔서 80세를 살다가 가신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분입니다. 이것은 불교가 다른 종교와 가장 다른 점입니다. 다른 종교는 神本主義의 종교인데 反하여 불교는 人本主義 종교입니다. 神本主義 종교는 神을 위해 人間은 봉사하고 복종하며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神을 위해 희생하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지만 人本主義인 불교는 사람에게 봉사하고 협동하며 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위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다는 관점에서 크다란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태어나서 29살에 출가하여 6년 고행 후 35살에 성도하여 45년간 중생을 제도하시다가 80세에 쿠시나가라 지방의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시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룸비니 동산의 길에서 태어나서 길에서 도를 이루시고 길에서 중생들을 제도하다가 결국 길에서 열반에 드십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道라고 표현합니다. 이렇게 일생을 우리 중생들의 곁에 머무셨던 분입니다.
화엄경에 이르기를 사람 몸 받기 어렵고 부처님 법 만나기는 더 어렵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다행입니까 육도(천상,인간,수라,지옥,아귀,축생) 중에 인간으로 태어났고 더 만나기 어려운 부처님 법을 만났으니 이 복을 스스로 알아서 만족하면서 모든 분께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인도의 시인 라마 찬드라 브하라티는 말합니다.
“제가 붓다에 귀의하는 것은 이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붓다가 두려워서도 아닙니다.
명예를 얻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태양의 아들이기 때문에 귀의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식을 얻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오직 한량없는 자비의 힘에 이끌려 모든 것을 포용하는 비길 데 없는 지혜의 힘에 이끌려 거대한 윤회의 바다를 안전하게 건너기 위해서 입니다.”
게송을 소개하면서 마칩니다.
삼계유일심(三界唯一心) 삼계가 오직 마음이고
만법개유식(萬法皆唯識) 만법이 다 생각이다
우치미중생(愚癡迷衆生) 어리석어 어두우면 중생이고
대각명위불(大覺名爲佛) 깨달음이 크면 부처이다
다함께 성불합시다.
불기 2570년 5월 24일(음력 4월 8일)
대한 불교 조계종 미시간 무문사
신도회 회장 법암 이재승 합장
관련사진:
-디트로이트 한인회 구자명 회장과 김정섭 사무총장이 무문사를 방문하여 함께 기념촬영
-연등을 들고 경내 행렬을 하고 있는 석도만 스님과 신도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