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청아하면서도 은은한 가야금 소리가 오클랜드 대학 도서관으로부터 퍼져나와 어느 새 교정을 감동의 선율로 물들이고 있었다. 롸체스터에 소재한 오클랜드 대학에서는 지난 10월 26일 동교의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화려한 조명도 특별한 무대도 마련되지 않았지만 동 행사를 주관한 이들도 참가한 이들도 더 이상 수식어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모두가 한국 문화에 흠뻑 빠져들고도 남는 뜻깊은 행사였다. 동 대학 내 폴리홀의 도서관에서 있은 이번 행사에는 준비된 좌석이 모두 차서 일부는 복도에 서서 참관을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동 행사를 주관한 Adelaide Phelps씨의 개회인사에 이어 한인문화회관에서 봉사하는 당미경 선생의 한국문화 소개 발표가 있었다. 당미경 선생은 미리 준비한 슬라이드 자료를 넘기며 특유의 청중을 끄는 파워로 참석자 모두의 시선을 고정시키며 한국문화에 심취하게 하였다. 당선생이 한글 구조의 간결하고 배우기 쉬운 특징을 설명하면서 청중들의 참여를 유도하자 참가자 모두는 당선생의 인도에 따라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고 또박또박 따라하기도 하였다. 당선생은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를 자리에서 일어서게 하였고 참가자 모두는 마치 최면이라도 걸린 듯 자리에서 일어나 당선생의 유도에 따라 서로 마주보며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는 등 행사장은 순식간에 한글학교로 바뀌었다. 청중들 중 동 대학의 학생으로 보이는 이들은 슬라이드 내용과 당선생의 설명을 열심히 필기하는 등 열의를 보였으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 등에 관한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동 대학에 재학중인 샌드라 양은 한국에 대해 유익하고 귀중한 정보를 얻게되었다며 동 행사를 주관한 이들에게 특별히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한국문화 및 역사 소개 발표에 이어서 신선우 교수의 소개로 최윤희씨의 가야금 연주와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있는 표민성, 정다희 씨의 피아노, 바이올린 협연이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듯한 악기가 신기한 듯 바라보던 청중들은 연주가 시작되자 마법에라도 걸린 듯 넋을 잃고 소리에 취한 모습들이었다. 아리랑, 새타령, 굿거리 등 우리 고유의 소리에 이어 비틀즈의 “Let it be” 가 연주되자 청중들은 가야금으로 연주되는 팝송의 또다른 매력에 감흥을 느낀 듯 눈을 지그시 감고 감상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연주에는 장고에 김영숙, 가야금 앙상블에 김정희, 이규미 씨가 함께 하였다.
1시간여의 프로그램 행사가 모두 끝나자 청중들은 못내 아쉬운듯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모습들이었으며 주최측의 안내에 따라 행사장내에 마련된 한국 음식 시식코너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우리 고유의 음식인 불고기를 비롯하여 소고기 산적, 생선전, 잡채, 나물을 각자의 접시에 덜어 먹기 시작할 때는 여기 저기서 “Wonderful!”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침 디트로이트 한국학교의 하은자 교장이 한인회보인 미시간 광장에 소개된 내용을 보고 찾아와 참관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하였다. 하 교장은 “오늘 행사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며 이러한 행사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표했고 “향후 우리 디트로이트 한국학교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과 협조를 하겠다”고 밝힘으로써 관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동 행사를 마무리 하며 신선우 교수는 “여러분들의 지원과 성원으로 오늘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치게 된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를 계기로 교내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행사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11월 7일 까지 계속 되었으며 향후 소장하고 있는 전시물 대여 등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248-370-2621(신선우 교수)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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