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동 입양가족을 위한 설날 잔치
디트로이트 한인 연합감리교회에서 사랑을 주고받다
지난 2월 6일 트로이에 소재한 디트로이트 한인 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이훈경)에서는 아홉번째를 맞는 입양아 가족들을 위한 설날 잔치가 풍성하게 펼쳐졌다.
그동안 매년 설날을 전후해 문화회관에서 치루어져왔던 행사가 협소한 공간 등의 이유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게 되었고 마침 디트로이트 한인 연합감리교회 측에서 흔쾌히 수락했을 뿐만 아니라 이날 잔치에 소요되는 경비를 교회 측에서 부담함은 물론 동 교회 국내증거부의 인종팀을 비롯한 많은 성도들이 자원 봉사함으로써 과거 어느 행사 때보다도 성대하면서도 다채로운 잔치를 치룰 수 있었다.
이날 잔치는 교회 입구에서부터 감동을 예견하기에 충분했다. 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한복을 맵시있게 차려입은 성도들이 입구에 서서 밝은 모습으로 교회를 찾은 손님들을 맞으며 일일이 행사 장소로 안내하는 등 여느 때 볼 수 없었던 정겨움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행사장이 마련된 체육관에도 중앙에 ‘한인아동 입양가족 환영 설날 잔치’라는 대형 배너를 설치한 것을 비롯해 각 테이블마다 음료수와 함께 꽃을 꽂아 놓는 등 정성껏 손님을 모시려는 교회 성도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입양아 출신으로 현재 미시간주 상원의원이기도 한 훈영 합굿 의원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에서 이훈경 목사는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을 전 성도들을 대신하여 진심으로 환영하며 특히 한국에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어린이들을 입양하여 잘 키워주신 미국인 양부모들에게 감사하고 오늘 하루 즐거운 시간이 되어 위로받기를 간구한다” 말했다.
이어서 이날 잔치의 공동위원장을 맡은 박혜숙 미시간 주지사 아태자문위원장이 디트로이트 연합감리교회 영어부 (트로이 호프) 데이빗 김 목사에게 감사패를 증정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감사패를 전하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을 소개하였다.
김영종 한인회장을 비롯하여 윤도승 문화회관 회장과 김영호 전 회장, 김병준 전 한인회장 및 데이빗 롸든 명예영사 외에도 각 한인단체의 단체장들이 자리를 함께하였으며 DTE 에너지의 익발 싱 씨가 성금과 함께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내빈 소개에 이어 윤경윤 씨가 지도하는 세종학교 학생들의 장구춤 특별공연이 펼쳐젔다.
공연을 관람하던 참가자들은 흥겨운 우리 가락에 흥이 돋는 듯 몸을 들썩이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어서 김재영 태권도 관장이 이끄는 관원들로 구성된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이 펼쳐졌다. 시범단은 태권도의 품새를 흥겨운 현대 음악에 맞춰 율동을 가미한 동작을 선보이기도 하고 발차기와 손날 등을 이용한 송판 격파 시범을 보임으로써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특별 공연이 모두 끝나고 각 섹션별로 마련된 프로그램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젓가락 컨테스트와 윷놀이, 서예, 한복 입고 사진촬영, 전통 탈 채색, 한국 음식 체험 등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었다.
황규천 전 한인회 사무총장의 서예 교실에서는 붓글씨를 직접 써보기도 했으며 황 전 사무총장이 써준 글과 이름을 받아들고는 소중히 간직하려는 듯 조심스럽게 말아쥐는 어린이도 있었다.
한국 요리 안내 및 시식 코너에서는 불고기와 부침 등 한국 전통음식의 조리과정을 지켜보며 즉석 요리를 맛보고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시식코너 옆에서는 젓가락 경연대회가 열렸다. 입양 어린이들과 양부모들이 함께 참여하여 예선과 준결승을 거쳐 4명이 최종 결승에 올랐으며 저녁 식사 직전에 열린 결승전은 무대 중앙으로 테이블을 옮겨 치루어졌다. 결승전에 사용된 재료는 매끄럽고 작은 콩알 캔디로 한국인들도 집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었다. 우승은 스캇 씨가 차지했으며 토머스 군이 어린이로는 유일하게 3위를 차지하며 상장과 상품을 받았다.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고 저녁 식사를 알리는 안내방송과 함께 식당앞에 줄을 서기 시작한 행사 참가자들은 수십여가지의 온갖 음식앞에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하는 모습들이었다.
동 교회 여선교회 성도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각 음식 앞에 서서 플레이트에 음식을 담아주기 시작하자 몇 걸음 안되서 플레이트는 갖가지 음식들로 수북히 쌓이기 시작했다. 산해진미가 따로 없었다. 식사를 하면서 메리 케이 씨는 오늘 잔치를 결코 잊지 못할 거라며 행사를 준비한 모든 이들과 교회에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손님들의 식사가 끝나고 수십 명의 행사 도우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했다. 그들은 모두 오늘 한 껏 사랑을 나누었다는 기쁨에 피곤도 잊은 체 꿀맛 같은 식사를 하며 정담을 나누었다. 교회 밖은 어느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며 사랑을 실천한 교회를 소리없이 축복하는 듯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