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은 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미시간 대학의 사물놀이패 시나보로가 한바탕 신명나는 굿판을 벌였다. 지난 16일 앤아버에 소재한 멘델슨 극장에서는 300여명의 관객이 자리를 메운 가운데 우리 고유의 전통 소리와 현대 음악이 어우러진 소위 퓨전 무대가 펼쳐져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1998년 9명의 단원으로 시작하여 매년 정기 공연을 해온 시나보로팀은 올해로 11번째 공연을 맞게 되었다.
이번 공연에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임으로써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으며 중간 중간 공연을 위해 팀을 구성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동영상을 제작하여 상영함으로써 관객들의 폭소를 유도하는 등 젊은이들의 재치가 엿보이면서 순수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가슴 뿌듯한 무대를 연출했다.
시나보로는 미시간 대학의 동아리로 시작했지만 이제 학교의 범위를 넘어 앤아버 지역의 명물이 되었다. 그들은 한국 문화를 홍보하며 앤아버 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치기도 한다. 시나보로 단원들은 다양한 공연을 통해서 한국 전통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전도사 역할을 해내고 있는 셈이다. 이날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2시간이 넘게 펼쳐졌다.
1부 시작과 함께 선반(서서 하는 공연)이 펼쳐지며 몸이 저절로 들썩일 정도로 흥을 돋우는 바람에 혼이 다 빠져나갈 지경이었다.
곧이어 장구춤이 이어졌고 B-boy 그룹과 K-pop girl 그룹의 공연이 펼쳐지며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웃다리 공연과 함께 뱃노래, 진도아리랑 등을 주제로 뮤지컬 공연이 계속되었으며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 무대는 마치 브로도웨이를 연상케 하였다.
물통과 양동이 등의 소도구를 이용해 연주된 난타는 쌓였던 스트레스롤 한번에 날려보내는 듯 하였다.
채기현 한인회 사무총장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영종 한인회장은 “우리 젊은이들이 스스로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그 맥을 잇는 것은 물론 홍보를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을 보니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며 이날 공연을 마친 학생들을 격력하고 “추후에 단원들을 불러서 디트로이트 지역에서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더욱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을 해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 대학교 항공우주 공학과에 재학중인 박경묵 군은 공연이 끝난 후 “오늘 공연을 보고 우리의 얼이 담긴 우리의 소리야말로 세계적인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관람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을 보러 온 관람객들 중에는 앤아버 인근 거주 한인들 뿐 아니라 미국인들은 물론 중국, 인도, 필리핀 등의 소수 민족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매년 시나보로 공연을 꼭 보러온다고 말하는 중국인 푸이첸 씨는 “중국에도 전통 음악이 있지만 시나보로의 한국 음악 공연은 너무 멋지다”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올려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