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초 미시간 지역에는 대한민국 건국이래 처음으로 한국의 대통령이 디트로이트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곳곳에서 설레임과 함께 들뜬 분위가가 조성되기도 했었다.
한동안 식당이나 식품점 등에서 지인들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대통령 방문 소식이 화제가 되었다.
삼삼오오 모여 대통령 방문의 의미를 얘기하는 등 침체된 경기로 우울하기만 했던 지역에 작은 활력소 역할을 하기도 했다.
대통령 방문 소식을 접한 롸체스터에 거주하는 한 교포는 “이민 생활이 30년 가까이 되었지만 내가 사는 곳에 조국의 대통령이 온다고 하니 너무 감격스럽다” 며 생각같아선 공항에라도 나가 손을 흔들고 수행원들에게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에 ‘대통령이 온다고 뭐 특별할 것이 있겠는가’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디트로이트에서 맞는 대통령을 생각하며 설레임을 감추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대통령이 다녀간 이후 미시간 한인들은 허탈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대통령의 외국 순방시 의례히 있어왔던 동포 간담회 등을 기대하며 혹시라도 연락을 기다리고 있던 교포들은 대통령이 잠시 다녀갔다는 소식을 듣곤 아쉬움과 서운함에 맥이 빠져버리고 말았다. 못내 아쉬움을 떨쳐버리지 못했던 몇몇 동포들은 지난 한인회 정기총회에서 조미희 직무대행에게 “대통령이 우리 지역에 다녀갔는데에도 한인회 차원의 아무런 이벤트가 없었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따져 묻기도 했다.
조미희 대행이 해명을 했지만 단지 변명에 불과하다며 총영사관에도 문제가 있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디트로이트가 총영사관 관할 지역으로서는 시카고 다음으로 큰 지역에 속하는 곳임에도 이번 일로 해서 찬밥 신세가 되었다며 이는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침 이종효 전 회장이 그 상황을 설명하며 이해를 시키자 수긍하기도 하는 듯 했지만 여전히 의구심이 남는 듯 석연치 않은 모습들이었다.
본지는 시카고 영사관에 전화를 하여 담당 영사와 통화를 하였다. 담당 영사에 따르면 이번 대통령의 미국 방문일정은 전적으로 청와대에서 담당하였으며 총영사관 조차도 지시에 따라 움직일 뿐이었다고 설명하면서 디트로이트 방문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 아니었고 오바마 대통령의 부탁으로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어 GM공장을 방문하는 것을 포함 해 총 3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의전 및 경호문제 등으로 인해 디트로이트 동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은 영사관에서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지나 친 확대해석을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시카고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는 미시간을 대표하여 평통자문위원회 미시간 지회의 양영화 씨와 신명숙 씨가 각각 참석하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