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회장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어느새 촉촉히 젖어들었다. 지난 16일 있었던 송년의 밤 행사에서 송년사를 하며 회한이 교차되는 듯 했다. 지난 9월 3일 제37대 디트로이트 한인회장에 선출된 이래 지나간 몇 개월이 마치 여러 해가 지난 듯 길고 힘들게 느껴졌기 때문이리라. 얼굴 표정만 보아도 그동안 마음 고생이 누구보다도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인회장이라는 직책의 무게가 속마음을 쉽게 내보이기조차 어렵게 한다. 거짓을 사실인양 호도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일부 인사들의 도에 지나친 일탈행위가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그동안 박 회장은 미시간 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디트로이트 한인회의 구성원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자랑스러워했던 터였다.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디트로이트 한인회였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우수한인회로 지정을 받아 ‘자랑스런 한인회’ 현판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한 저력이 밑바탕이 되었기에 지난 2014년 미국에서는 두 번째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던 것이다. 또한 디트로이트 한인회장 출신으로서 지난해 김병준(23대) 문화회관 이사장의 국무총리 표창에 이어 올해는 차승순(22대) 한미여성회장이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차승순 회장은 미시간 인사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디트로이트 한인회의 위상은 역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으며 타 지역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한 디트로이트 한인회가 수 개월 전부터 내홍을 겪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 박선영 회장에게는 너무도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쉽지 않은 결정을 했지만 후회는 않는다는 박 회장은 진심으로 동포들을 사랑하고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이 있기에 다시금 안정을 찾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는 이제 눈빛만 봐도 서로 뚯이 통하며 누구보다도 서로를 사랑하고 격려하는 임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힘들 때마다 큰 힘과 용기가 되어 준 임원들을 위해 박 회장은 따로이 시간을 내어 그들을 위호하는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