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에서 한인사회 역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었다. 지난 1일부터 사흘간 미시간 한인문화회관에 설치된 디트로이트 재외투표소에서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감격적인 투표가 개시되는 첫날 오전 7시 투표진행요원들은 투표소가 설치된 문회회관 세종홀에 모여 투표장비를 점검하고 투표함을 확인하는 등 선거인들을 맞을 채비를 하였다. 김경한 책임위원과 손종한 행정원은 선거개시 전날 참관인 입회하에 특수봉인지로 봉인 후 보관 중인 모든 장비들을 투표사무원들 앞에서 봉인을 해제하고 이상유무를 파악한 후 설치를 마쳤다.
디트로이트 투표소의 책임위원인 김경한 영사는 투표개시에 앞서 “오늘부터 시작되는 모든 투표일정이 공정한 가운데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당부한다”며 “미시간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투표인 만큼 투표인들이 투표에 어려움이나 불편을 격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에 까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강조하고 투표사무원들을 독려하였다. 투표시간이 가까와 오자 7명의 사무원들은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가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을 엄숙히 선서하며 모든 준비를 끝냈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소 운영 및 지원을 위해 선발된 투표사무원들은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각자의 위치에서 선거인을 기다렸다. 8시 정각이 되자 김경한 책임위원은 미시간 사상 첫 투표가 실시됨을 알리는 투표개시를 선언했다. 이날 첫 투표인으로는 디트로이트 한인회 박영아 부회장으로 역사적 이벤트의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을 의식한 듯 다소 상기된 모습으로 투표에 임했다. 그 후 출근 길에 투표를 위해 들렀다는 디트로이트 지상사협회의 유한구 간사가 뒤를 이었다. 유 간사는 투표를 마친 후 소감을 묻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너무 기쁨니다. 외국에서도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돌아가 지상사 담당자들에게도 꼭 투표를 하도록 전하겠습니다.” 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투표는 차분하면서도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이번 디트로이트 투표소의 최고령 투표인(84)으로 일찌감치 투표소를 찾은 이동희 장로내외는 만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이했다. 이동희 장로는 투표함에 투표지가 담긴 봉투를 넣고는 “이민 온 지가 35년이 되었는데 미국에서 투표를 한다는 것이 감격스럽기만 합니다. 이곳 미국땅에서 투표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한국 정부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여야를 떠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 투표를 한다는 것이 나라와 민족을 위하는 첫걸음임을 명심하고 어렵사리 주어진 기회에 가능한 많은 분들이 투표에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미시간에서 치루어진 첫 투표인 만큼 모든 것이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최연소 투표자로는 미시간 주립대학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하고자 유학 온 새내기 대학생 김준수 군이 96년생으로 (선거권은 97년 4월 12일 이전 출생인에게 부여) 태어나서 처음 투표에 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노던미시간 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윤주 양 등 5명의 학생들은 8시간의 거리를 운전해 와서 가장 멀리에서 참여한 주인공들이 되었다.
박윤주 양 등 다섯명의 대학생들은 투표 전날 도착하여 투표소 인근에서 숙박을 한 후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았다. 박윤주 양은 “친구들과 함께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피곤함도 잊은 채 즐거워 했다. 미시간 주립대학에 재학 중인 안준영 군은 “이번에 선거권을 처음 받았고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았는데 외국에 나와서 1시간 정도의 거리에서 투표를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투표권을 행사함으로써 대한민국 젊은이로서 뭔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니 스스로가 자랑스럽습니다.”라며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다.
국비유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박호근 씨는 “재외투표가 있을 때마다 꼭 참여하였다”며 어디 가느냐고 묻는 외국인 친구들에게 투표하러 간다고 대답하며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하는 것이 뿌듯하다고 했다.
앤아버에 거주하는 김예중 씨의 부인 김경선 씨는 출산을 2주 앞두고 만삭의 몸으로 투표에 임하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오늘의 투표가 앞으로 태어날 아기를 위해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투표에 임한 종교인으로는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의 신태규 목사 내외와 디트로이트 한인연합장로교회 김민순 목사 내외가 투표을 하였으며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권빛 목사도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미시간대학교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있는 최영하 씨는 “평소 정치에 별 관심이 없다가 여자 친구 장윤진 씨의 권유로 관심을 갖게 되던 차에 이번에 선거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앞으로 이번 투표를 계기로 투표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겠다”고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번 선거에 임한 미시간 유권자들은 공통적으로 투표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었으며 과거 시카고까지 가서 투표를 하곤 했기에 디트로이트에 투표소가 설치된 것을 반기는 한편 투표소 운영을 위해 수고한 투표사무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사흘간의 투표일정 마지막 투표인으로는 트로이에 거주하는 안영주 씨가 252번째로 투표함을 채웠다. 안 씨는 “비록 자신의 표는 하나이지만 그 표들이 모여서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고 믿는다”며 “오늘의 이 한 표가 9살 난 아들의 장래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이고 투표소를 운영하는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안영주 씨의 투표를 끝으로 투표마감일 5시가 되자 김경한 영사는 디트로이트 투표소운영이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음을 선언했다. 이로써 미시간 최초로 실시된 모든 투표일정이 아무런 잡음없이 순조롭게 마감되었다.
투표지가 담긴 봉투는 날짜별로 전용 행낭에 담아 특수봉인지로 봉하고 취합하여 외교전용 행낭에 보안장비와 함께 담아서 인천공항으로 보내지게 된다. 투표용지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중앙선관위 관계자와 각 정당관계자, 투표사무원, 경찰 등이 입회 하에 투표용지가 담긴 봉투를 각 지역구별로 분류하여 등기우편으로 해당 지역에 보내게 된다. 그곳에서 4월 13일 본국의 투표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가 함께 개표를 하게 된다.
김경한 영사는 이번 투표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은 투표사무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장소를 제공해준 미시간 한인문화회관과 투표인들을 위해 투표소 입구에 커피와 온수 등을 비치하여 제공하는 등 협력을 해준 황규천 디트로이트 한인회장과 임원들에게도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디트로이트 투표소의 투표율은 75.2%로 잠정 집계되었다. 이는 시카고와 인디애나폴리스, 디트로이트를 합한 투표율이 46.19%임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수치이다. 고대이 중서부선거관리위원장은 “이는 전 세계 163개의 투표소 중 손에 꼽을 만큼 높은 수치”라며 내년도에 있을 한국 대통령선거에 디트로이트 투표소가 설치될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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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원들에게 설명을 하는 김경한 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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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선서하는 사무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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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연 투표사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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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아 디트로이트 한인회 부회장의 디트로이트 투표소 첫 투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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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를 위해 8시간을 운전해서 온 노던미시간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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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인들을 위한 포토존 운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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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일 총영사 투표소 방문하여 관계자들 격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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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번째 투표인 |
미시간오늘 michiganone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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