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필드=미시간오늘】문화회관을 들어서자 후각을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세종홀에 마련된 행사장 뒤쪽에서 임원진과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빈대떡을 부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각 테이블에는 이날 참가자들이 버무릴 절인 배추와 김치속이 담겨진 트레이가 가지런히 놓여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달 29일 문화회관에서는 디트로이트 한인회가 주최하고 재외동포청 및 시카고 총영사관과 미시간 한인문화회관이 후원한 김치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개최 시간이 되자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문화회관 산하 사물놀이단인 우리소리의 개막연주에 행사장 안이 쩌렁쩌렁 울렸다. 그 어느 때보다 힘이 있었다. 단원들은 행사장을 가득 매운 참가자들을 보고 더욱 힘이 넘치고 신명이 나는 듯 했다.
신영난 기획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디트로이트 한인 연합장로교회 안제모 장로의 기도로 시작되었다. 국민의례에 이어 권정희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권 회장은 “주말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가해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고 “오늘은 특히 청소년들이 김치에 관련된 발표를 하고 자원봉사도 하는 등 이번 행사에 주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고 덧붙이며 “한인회는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여러 분야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인사말에 대신하며 모두가 함께 즐기는 시간이 되길 당부했다.
이어서 김채린, 이민희 학생이 함께 김치에 관한 발표를 했다. 두 학생은 김치의 유래와 종류 및 만드는 방법 등을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자세히 설명을 하여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사회자가 시범을 보이며 각자 자신의 김치를 직접 만들라고 안내를 하자 참가자들은 김치 속을 입히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은 신기한 듯 시종 웃음을 띤 채로 절인 배추를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옆의 사람이 하는 것을 따라하기도 했다. 행사장 안은 마치 한국의 김장 담그는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시끌벅적 했다. 김치 만들기가 끝날 무렵 잘 삶아진 수육과 빈대떡 등이 제공되면서 또 다른 볼거리가 연출 되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자신이 만든 김치를 찢어 수육을 싼 후 옆사람의 입안에 넣어 주는 등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정겨움이 물씬 풍겨 났다.
이날 김치축제에는 많은 외국인들이 참가하여 한국의 전통음식인 김치에 대해 좀더 다가가는 경험을 했다. CAPA 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엔젤라 왕 씨는 이번이 두 번째 김치축제 참가라고 말하고 이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와서 더욱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며 자신들을 초청해 준 주최측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E.S.L 교사를 하고 있는 한 참석자는 자신은 김치를 아직 먹어 본 적이 없지만 오늘 김치를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하고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흥분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외국인은 “나는 김치를 매우 사랑한다”고 말하고 “오늘 배운 김치 만드는 법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또 한 외국인 청년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김치를 만들고 식사를 하는 모습들이 너무 멋지고 정겨웠다”며 “정말 오기를 잘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행사가 마무리 되면서 자신이 만든 김치를 한인회에서 제공한 통에 담아 가지고 나가는 참가자들은 한결 같이 “즐겁고 유익했다”며 멋진 자리를 마련해 준 주최측에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병준 문화회관 이사장은 “비록 공사가 완전히 끝나진 않았지만 문화회관에서 이렇듯 멋진 행사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며 행사를 위해 준비과정에서부터 수고를 아끼지 않은 한인회와 자원봉사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관련사진내용:
-권정희 회장의 환영 인사
-안제모 장로의 개회 기도
-빈대떡을 부치고 있는 모습
-그 어느 떼보다 힘찼던 사물놀이 공연
-김치를 만들고 있는 참가자들
-김채린 이민희 학생의 김치 프레젠테이션
-행사장을 가득 매운 참가자들이 우리소리의 개막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