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힘들고 고단했던 2010년이 저물어 간다.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경기가 추위와 함께 우리의 마음까지도 얼어붙게 하였다. 우울한 소식들이 들려올 때마다 마음 아파하며 서로를 위로하면서 버텨 온 한 해이기도 했다. 특히 제 31대 디트로이트 한인회는 지난 한 해 그야말로 질곡의 1년을 보냈다. 출범 직후부터 일부에서 갖고있는 편견과 선입견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고 그러면서도 지역 사회를 위해, 한인 사회의 위상제고를 위해, 역대 어느 때보다도 헌신적으로 열심히 봉사하였기에 감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지난 12일 문화회관의 메인 홀에서는 제 31, 32대 한인회장 이취임식을 겸한 2010 송년의 밤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문화회관을 찾은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한인회에서 마련한 저녁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식사를 모두 마친 후 황규천 사무총장의 사회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최초 식순에는 이취임식이 먼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마침 앤아버 한인회의 송년의 밤 행사가 같은 시간에 진행되기에 디트로이트 한인회의 배려로 허철 총영사가 앤아버 한인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순서를 일부 변경하여 특별공연을 먼저관람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별공연을 위해서는 강영근 한인회 문화관광부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트로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황인상 군을 비롯한 현악 4중주 공연이 펼쳐졌고 제시카 오 양과 친구들의 안무를 겸한 노래 공연이 무대를 수 놓기도 했다. 공연 도중 행사장에는 이취임식 개회기도를 위해 이훈경 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와 허철 시카고 총영사가 앤아버로부터 도착하여 동포들의 박수를 받으며 행사장안으로 입장하였다. 마지막 공연으로 윤성우 군의 바이올린 연주가 있었으며 사회를 맡은 강 부장은 윤 군이 시각 장애를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일 정도로 연주 실력이 뛰어나며 장애에도 불구하고 피나는 노력을 경주하여 이러한 연주를 할 수 있는 것은 어려운 시기를 맞고있는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공연이 모두 끝난 후에는 곧이어 신구회장 이취임식이 거행되었다. 이훈경 목사는 개회기도를 통해 “힘들고 어려운 2010년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었기 때문이었으며 그동안 수고한 김종현 회장과 앞으로 한인회를
이끌어 갈 김영종 신임회장에게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함께할 것”을 간구하였다. 국민의례에 이은 애국가는 장내가 떠나갈 정도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도 크고 우렁찼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조국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열망하는 모습들이었다. 이날은 특별 순서로 지난 연평도 도발로 전사한 장병들과 목숨을 잃은 주민들에 대한 애도의 묵념이 있기도 했다.
이어서 31대 김종현 회장의 이임사가 있었다. 단상에 나온 김 회장은 “오늘 행사를 위해 멀리 시카고에서 참석해주신 허철 총영사님과 두분 영사님들께 다시금 감사를 드리고 오늘까지 저를 위해 성원해주시고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동포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하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가가 젖어들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또한 어려운 가운데서 많은 봉사를 해낼 수 있었던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기쁘다고 말하며 “오늘이 있기 까지에는 임원들의 희생적인 헌신이 있었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모든 공을 임원들에게 돌리기도 했다. 이임사를 마치자 참석자 모두는 뜨거운 박수로 김 회장을 위로했다. 이어서 김종대 선거관리위원장은 제 32대 한인회장 당선이 한인회칙에 의해 적법하게 이루어졌음을 공표하고 김영종 신임회장을 단상으로 불러 취임선서를 하도록 했다. 김 신임회장은 취임선서에서 “열과 성을 다하여 동포들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하였다. 선서에 이어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 매우 영광스러우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말하며 취임사를 대신했다.
허철 총영사는 격려사를 겸한 축사를 통해 “30여년의 외교관 생활 중 전 세계의 많은 한인회를 방문해왔지만 디트로이트 한인회처럼 활기차고 감동적인 곳은 보지 못했다”며 “우선 앤아버 한인회를 들를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에 다시한번 감사한다”고 말했다. 허 총영사는 “오늘처럼 우렁찬 애국가를 끝까지 부르는 소리는 처음 들어본다”며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 큰 감동으로 와 닿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인회장 이임사를 하면서 한인회장이 눈물을 보인 것도 처음 보는 장면이라며 김 회장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했다. 윤성우 군의 바이올린 연주에 대해서도 “하나님의 평화가 마음에 와닿는 느낌을 받았다”며 다시금 찬사를 보냈다. 허 총영사는 동포사회를 부러진 상다리에 비유하며 “아무리 산해진미를 다 차려도 한개의 상다리가 부러지면 모든 음식이 쏟아져 버리게 된다”고 말하고 “동포사회의 역량을 한데 모을 수 있도록 모두가 화합해 줄 것”을 당부하며 인사를 대신했다. 축사가 끝나자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뒤이어 트로이 안식일교회의 박지용 목사가 작성한 희망의 메시지를 조하나 한인회 여성부장이 낭독하면서 1,2부 순서를 모두 마쳤다.
이어서 장인아 씨의 사회로 흥겨운 노래자랑이 열렸다. 많은 참가자들이 각자의 선택곡을 부르며 솜씨를 뽐내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심사에는 차진영 한인회 이사가 위원장을 맡았으며 이종효 이사장과 김욱 전 회장이 각각 심사위원을 맡아서 엄정한 심사를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