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경하는 미시간 동포 여러분,
계사년 새해가 밝은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사실은 오늘이 바로 우리 고유한 명절인 설날입니다. 오늘에야 비로서 새해를 맞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그리고 새해 첫날 여러분께 제 34대 디트로이트 한인회장을 맡게 되어 인사를 드리게 되었기에 더 없이 뜻깊고 영광스럽습니다.
저는 지난 33대 회장을 맡으면서 참으로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비록 1년간의 봉사 기간이었지만 제게는 참으로 보람있고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도 많았습니다.
도중에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임기가 끝나면 앞으로 다시는 맡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한 적도 부지기수였습니다. 지난 해 말 임기를 마치고 이임사를 하면서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를 떨기도 하였습니다. 오직, 모든 것 내려놓고 쉬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그동안 애정어린 관심과 성원으로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제 교민의 한 사람으로서 차기 한인회를 위해 열심히 협력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 임기가 끝나기 전 선출되었어야 할 차기 회장 선출이 지연되면서 한인회 업무에 공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면서도 저는 애써 무관심 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각 단체들을 비롯하여 여러 지인들이 제게 다시 한인회장을 맡아 줄 것을 권유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고사할 수록 차기 회장에 대한 압박은 제가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저를 짓누르기 시작했습니다. 이사회로부터 차기 회장으로 저를 추대하기로 결정이 되었다는 통보를 받고나서 저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각 단체장님들과의 회동을 통해 의견을 들어보기도 하고 그동안 저를 성원해주셨던 분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피할 수 없음을 깨달은 저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저의 휴식을 잠시 미루기로 하였습니다.
오히려 지난 임기 중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하여 미시간 동포 여러분을 위한 봉사에 저의 마지막 열정을 불태울 것을 마음속으로 다짐하였습니다.
존경하는 미시간 동포 여러분,
오늘 저를 이 자리에 세우신 것은 제가 잘 나서도 대단해서도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 자신 또한 어떤 자리에 대한 욕심도 명예욕도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오직, 여러분의 편의를 위한 일들과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을 위로하고, 미력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또, 그동안 우리 동포사회에서 소외되고 마음을 합하지 못했던 분들을 찾아뵙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이곳 미시간이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신명나는 곳이 되어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손자, 손녀가 함께 어우러 흥겹게 말춤을 출 수 있는 곳을 만드는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고자 합니다.
저는 이번 임기 중 몇가지 일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우선 시카고 총영사관과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유지하여 연
3회 실시하는 민원 영사 서비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운용함으로써 여러분의 편의를 극대화시킬 것입니다. 매년 삼일절 기념식에서 시행하고 있는미 대통령 자원봉사상 제도를 적극 홍보하여 많은 교민들,
특히 우리 2세 자녀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기여도 하고 대통령상 수상의 영광도 얻을 수 있도록 독려하고자 합니다. 단오제나 전통 예술제 등의 우리 고유한 문화행사를 미시간 문화회관과 함께 주최함으로써 전통문화의 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입니다. 또한 올해 캔사주에서 개최되는미주 한인 체육대회에 참가하는 미시간 선수단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우리 선수들의 사기를 앙양하여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광복절 기념식 및 체육대회를 범 교민 한마음 축제로 확대하여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해에 처음 시행한 홈리스 피플을 위한 사랑의 점퍼 나누기 행사를 확대하여 지역 주류 사회와의 협력관계를 강화시켜갈 것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각 단체들과의 모임을 정례화함으로써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효율적인 업무를 추진하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하지만 제가 아무리 좋은 뜻과 의지를 갖고 있어도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없이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쪼록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우리 미시간이 참으로 살기좋은 곳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여러분 가정에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제 34대 디트로이트 한인회장 조영화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