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저=미시간오늘]6월 13일과 14일, 캐나다의 최남단 도시인 윈저를 대표하는 다문화 축제「Carrousel of Nations 2026」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다양한 문화마을이 참여한 가운데 한국마을(Korean Village)은 이틀 내내 시민들과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올해 카루셀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토요일 오전부터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 세대, 지역 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지나면서 음식 부스마다 긴 줄이 형성되었고, 공연이 시작되면서 행사장 곳곳은 관람객들로 가득 찼다. 저녁이 가까워질수록 한국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려는 시민들이 몰려들며 축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올해 한국마을을 찾은 방문객은 첫째 날 약 1만 명, 둘째 날 약 3,500명 등 총 1만 3,500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세 배 증가한 규모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카루셀 오브 네이션스의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다양한 한국 음식을 맛보고 공연을 관람하며 한국 문화를 경험했다.
특히 숯불 향이 가득한 꼬치구이와 바삭한 허니버터치킨은 행사 기간 내내 긴 대기줄이 이어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빙수와 말차라떼, 다양한 디저트 메뉴들은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한국 음식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었다.
한국 전통음료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올해 선보인 캔 식혜는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된 이후에도 계속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많은 방문객들이 한국 전통음료를 처음 접하는 계기가 되었다.
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우리소리 사물놀이 공연단과 난타 공연팀은 두 차례 공연을 선보이며 큰 호응을 얻었고,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무대 주변에는 순간적으로 500명에서 800명에 이르는 관객들이 모여 한국 전통문화의 흥과 에너지를 함께 즐겼다. 또한 Master Taekwondo Academy 학생들의 역동적인 태권도 시범과 Felicia Baek의 아름다운 성량이 돋보인 K-Song 공연은 관람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내며 한국마을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번 한국마을은 여러 도시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낸 축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었다.
윈저를 중심으로 디트로이트 지역 공연단과 참가자들, 토론토 및 광역토론토(GTA) 지역의 벤더와 후원자들이 함께 참여하며 한국마을은 더욱 풍성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국경을 사이에 둔 윈저와 디트로이트, 그리고 토론토 지역이 문화와 사람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한국마을은 공동체 협력의 장으로 발전하였다.
특히 디트로이트 한인회 관계자들과 공연단 학생들, 학부모들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다문화 축제인 카루셀 오브 네이션스를 직접 경험하며 윈저 시민들과 교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한국마을의 또 다른 특징은 다문화 공동체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였다. 행사 기간 동안 인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여러 문화마을 관계자들이 서로의 행사장을 방문하며 음식을 나누고 공연을 관람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은 윈저가 왜 캐나다를 대표하는 다문화 도시 중 하나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둘째 날 오후에는 갑작스러운 폭우가 행사장을 덮쳤다. 짧은 시간 동안 내린 많은 비로 인해 일부 구역이 물에 잠기고 배수가 정상화되기까지 수 시간이 걸렸지만, 많은 관람객들은 행사장을 떠나지 않았다. 자원봉사자들과 벤더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행사를 이어갔다.
당초 오후 6시에 종료될 예정이었던 행사는 방문객들과 벤더들의 협조 속에 2시간 연장 운영되었고, 비바람 속에서도 축제의 열기는 계속되었다.
행사 기간 중에는 응급상황도 발생했다. 한 방문객은 열사병 증세를 보였고, 또 다른 방문객은 문어꼬치를 먹던 중 음식물이 목에 걸리는 상황을 겪었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간호사 출신 벤더의 신속한 대응으로 큰 사고 없이 상황이 마무리되었으며, 안전하게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도 일부 활용되었다. 홍보자료 제작, 행사 운영 계획, 방문객 분석 및 행사 후 평가 등에 AI 기술이 활용되면서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지원하였다.
행사 종료 후 발생한 수익금 일부는 지역사회와 나눌 예정이다. 윈저 한인회는 윈저한인교회, 윈저제일장로교회, 윈저 천주교 공동체, 그리고 윈저한인여성회(WEKOWA) 등 지역 단체들과 수익을 공유하며 지역사회 발전과 한인 공동체 지원에 기여할 계획이다.
윈저 한인회 김명진 회장은 “올해 한국마을은 수많은 자원봉사자와 벤더, 공연팀, 그리고 방문객들이 함께 만들어 낸 공동체의 축제였다”며 “특히 윈저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 그리고 디트로이트와 토론토 지역의 협력이 더해져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 운영을 맡은 이규현 부회장은 “많은 분들이 한국 음식과 문화를 즐기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내년에는 더욱 다양한 공연과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해 윈저 시민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디트로이트 한인회 구자명 회장은 “카루셀 오브 네이션스는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매우 인상적인 축제였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윈저와 디트로이트 한인사회가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도 양 도시 간 문화교류가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6년 한국마을은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었다. 윈저를 중심으로 디트로이트와 토론토, 그리고 다양한 문화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낸 축제였다. 서로 다른 도시와 문화, 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나누고 공연을 즐기며 우정을 쌓았고, 그 과정에서 한국마을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동체의 장이 되었다.
올해 한국마을은 윈저가 가진 따뜻한 공동체 정신과 다문화의 가치를 다시 한번 보여준 뜻깊은 행사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김명진 윈저주재 기자]
관련사진:
-구자명 회장을 비롯한 디트로이트 한인회 임원 이사진이 행사장을 방문하여 김명진 윈저 한인회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관객들 앞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우리소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