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필드=미시간오늘】문화회관 증개축 공사가 마무리 되면서 최종점검과 실내장식이 한창인 가운데 또 다시 통큰 기부자가 나왔다. 이미 증개축 기금 모금시 1만 달러를 기부한 차승순 전 한인회장(사진)이 이번에는 3만달러 상당의 피아노를 기증한 것이다. 이번에 기증한 피아노는 차 전 회장의 애장품으로 신품의 가격은 약 1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 피아노 브랜드인 스타인웨이 제품으로 피아니스트에게 있어 스타인웨이(Steinway and Sons, 사진)는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스트라디바리우스에 버금가는 명기(名器), 그 이상이다. 피아노 연주가들의 절대적 사랑을 받아온 스타인웨이는 전세계 유명 공연장의 피아노 95%를 차지할 정도라고 전해진다. 1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모든 공정을 일일이 손으로 작업을 하는 세계 최고의 수제 건반악기이다. 그래서인지 차 전 회장의 피아노 사랑도 남다르다. 바쁘고 고단한 이민 생활 속에서도 틈틈이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하곤 하면서 향수를 달래기도 하는 등 정이 많이 들기도 했다. 여행사 비즈니스가 성장하면서 출장이 잦았던 탓에 한동안 건반을 마주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차 전 회장은 언제부터인가 그의 애장품과 작별해야 할 시간이 가까와짐을 느끼고 있었다. 사랑하는 자식을 떠나 보내는 듯 아쉬움이 컸지만 문화회관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회관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었기에 오히려 더욱 보람되고 기쁜 마음으로 떠나보낼 수 있었다. “회관 공사가 마무리 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작으나마 문화회관 꾸미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회관에 있던 피아노가 너무 낡었다는 것이 기억나서 기증하기로 결정했어요.” 피아노 배달을 완료한 후 차 전 회장이 보내온 메시지였다.
김병준 문화회관 이사장은 피아노 기증 소식을 듣고는 “증개축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고급 피아노까지 비치하게 되어 금상첨화”라고 말하고 “지난번 기금 모금에서 큰 금액을 기부하셨는데 또 다시 더 큰 선물을 주신데 대해 문화회관을 대신하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어쩌면 이제 우리 문화회관에서 대단한 음악가가 탄생할 지도 모르겠다”며 농담이 섞인 소리로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신현찬 박사도 세종홀에 비치된 피아노를 보고는 굉장히 좋은 피아노라고 말하고 기증자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다. 차승순 전 회장이라고 밝히자 “참 대단한 결심을 하신 것 같다”고 말하고 통화라도 한번 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기증한 피아노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음악을 전공한 차 전 회장에게도 자식 이상으로 소중한 악기였다. 그민큼 많은 정이 들었으리라는 것을 예측하기가 어렵지 않다.
문화회관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던 차 전 회장은 미시간오늘을 통해 문화회관이 증개축 공사를 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누구보다 이를 반기며 스스로 건축 기금을 기탁하고 한미여성회와 함께 모금에 적극 참여하기도 했다. 차 전 회장은 거주지가 지역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어서 이사회 참석을 자주 하지 못하는 탓에 부득이 이사직을 사임했지만 마음만은 늘 문화회관을 향해 있다고 말하고 그동안 문화회관 발전을 위해 많은 희생과 노력을 해온 이사진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